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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배움을 부모님께 받았다.
거짓말을 능수능란하게 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가르쳐주는 부모님은 없을 것이다.
이 책에 의하면 직관은 믿을게 못 되니, 함부로 단정할 일은 아닐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아주 도발적인 제목으로 독자의 눈길을 끈다.
모두 거짓말을 한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렇게 도발적일 것도 없다.
우린 이미 모두 알고 있다.
사람들이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할 뿐이다.
이 책이 도발적인 부분은 그 보이지 않는 욕망이 모여있는 곳을 찾았다는 것이다.
구글 검색창, 디지털 자백약이라고 말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말할 수 없는 고민, 욕망을 사람들은 한 순간의 주저함도 없이 구글에게 물어본다.
이건 마치 다음과 같은 질문이 적힌 설문지를 매 순간 수집하는 것과 같다.
당신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요?
이 설문의 답변은 아무리 추악하더라도, 그 순간의 진실된 생각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비슷한 질문을 던지는 것에 페이스북이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내가 얼마나 괜찮게 사는지 자랑하는 디지털 허풍약이라고 표현한다.
그 데이터 또한 선별적으로 의미있게 잘 활용하는 것을 보여준다.
작가가 디지털 자백약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는 매우 방대하다.
그런 빅데이터를 통해서 작가는 매우 흥미로운 주제들을 검토한다.
분석을 통해 이르는 결론은 우리가 지향하는 이상향과는 꽤 거리가 멀다.
어떤 사례들이 등장하는지는 스스로 읽어보길 바란다.
사례를 다 읽고 나면 항상 뒷맛이 구리다...
빅데이터는 해상도가 높은 사진과도 같다고 말한다.
사진을 보고 친구 몇명과 찍었는지 누구인지는 정도는 해상도가 높든 낮는 알 수 있다.
빅데이터의 진짜 가치는 클로즈업에 있다고 한다.
저화질 사진은 뒤에 찍힌 음식점 간판을 보려고 하면 깨져서 볼 수 없지만, 고화질 사진은 아니다.
자세한 내용은 독자에게 넘기겠다.
독자에 대한 배려로 보이지만, 사실 잘 설명할 자신이 없어서 그렇다.
모든 매혹적인 기술들이 그렇듯 마지막은 도취와 맹신에 대한 경고를 남긴다.
경고까지 멋있게 쓴 작가는 뭔가 있어보이는 결론을 맺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잘 풀리지 않았던 것 같다.
나는 친구들과 맥주를 한잔하고 이 망할 결론을 그만 쓸 것이다. 빅데이터가 말하길 여기까지 읽고 있는 사람은 극히 소수니까.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어울리는 결론이라고 생각한다.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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