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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냉정한 이타주의자

path7inder 2018. 11. 5. 00:46


냉정한 이타주의자라는 제목은 정말 기가막힌 의역이라고 생각한다.


"Doing Good Better" 한국인의 한계일 수 있지만, 나에겐 그저 "좋은 일 더 잘하는 법" 정도로 들린다.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를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라는 말은 너무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기부와 같은 선행을 할 때는 모두 바보가 된다.


어허! 좋은일인데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하는거야!

이렇게 우리가 선행을 할 때 잃어버리는 차가운 머리를 선물해주는 책이다.


이 책은 이미 세상을 좀 더 이롭게 하고 싶은 마음을 품은 사람을 독자로 설정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러다보니 타인에게 선행을 베푸는 것의 가치에 대한 언급 혹은 독려는 전혀 없다.


기부나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해본 적이 없는 독자라면 조금 당혹스러운 전개도 있을 수 있다.


다행히 마침 멘토링 봉사활동을 다녀온 후에 읽게  되었다.

이 책은 크게 두 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진다.


첫번째는 잘한 선행과 못한 선행에 대한 기준을 제시한다. 


다섯가지의 질문을 던지며, 눈앞에 놓여진 선행을 비교분석해보는 시간을 가진다.


선행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고, 더 좋은 선행이 어딨고, 덜 좋은 선행이 어딨겠는가?

이 고결한 문장에 반기를 들어보는 것이다.


선의만으로 실패한 사례들을 되짚어 보면서 5가지 질문 중 어떤 고찰이 부족했는지 풀어나간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혜택이 제공되는가?

이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인가?

방치되고 있는 분야는 없는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성공 가능성은 어느 정도이고, 성공했을 때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두번째는 이론을 배웠으니 실천을 해보는 시간을 가진다.


단체, 소비, 명분, 진로 


가장 효율적으로 남을 돕는 곳은 어디일까?

착한 소비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세상을 가장 크게 변화시키는 직업은 무엇일까?

어떤 문제가 더 중요할까?


각 주제에 대해서 앞에서 배운 5가지 사고법으로 따져본다.


책을 읽기 전에도, 읽으면서도, 읽고 난 후에도 계속 떠오르는 문장이 있었다.


해주고도 욕먹는다

지금까지 욕하는 사람이 고마운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어쩌면 내가 너무 충동적인 이타심을 강요한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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